환경미화원이 재활용품 수거 작업 중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거액을 주인에게 돌려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서울 광진구 자양2동에서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원일(40)씨.
23일 광진구에 따르면 방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께 자양2동 버스종점 앞 골목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다 학생용 검정색 가방에서 1만원짜리 지폐 100여장과 10만원짜리 수표 등 1,200만원이 든 지갑을 발견, 곧바로 파출소에 신고했다.
이에 길거리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에 거금이 든 가방을 남자 2명에게 날치기당해 안절부절못하던 돈 주인 강모(37)씨에게 되돌려 줄 수 있었다.
강씨는 자신이 날치기범들을 뒤쫓아가자 범인들이 다급한 나머지 지폐 일부만 꺼내고는 가방을 내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중곡동의 21평 연립주택에서 부인과 1남1녀의 가족과 단란하게 생활하고 있는 방씨는 “환경미화원들이 비록 어렵게 살고 있지만 진실한 이들이 많다”면서 “아마 다른 미화원이 돈을 주웠어도 주인을 찾아줬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