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들도 양극화 심화

설비·기술력 보유한 선두권업체들<br>갈수록 매출늘고 M&A로 몸집키워<br>영세업체들은 값싼 수입품에도 밀려<br>일감 못구해 '허덕'… 휴·폐업 속출

中企들도 양극화 심화 설비·기술력 보유한 선두권업체들갈수록 매출늘고 M&A로 몸집키워영세업체들은 값싼 수입품에도 밀려일감 못구해 '허덕'… 휴·폐업 속출 경기 반월공단에서 승강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L사. 공장 입구에는 재고품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을 멈췄다. P 사장은 "올해 초부터 주문량이 50% 이상 줄어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올 연말을 넘길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중소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경영난에 빠진 것은 쉰들러엘리베이터ㆍ미쓰비시 등 외국계 기업들이 공공구매분야를 포함 국내시장을 90%가까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 이처럼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이 뛰어나고 설비를 제대로 갖춘 '잘나가는' 기업들은 주문이 더욱 몰려드는 것은 물론 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반면 영세하거나 업력이 짧은 업체 등 속칭 '마이너 기업'들은 값싼 수입품 등에까지 밀리면서 공장 가동조차 힘겨워 휴ㆍ폐업이 속출하는 등 대조적인 상황을 빚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속에 기업들마다 원가절감, 급변하는 제품사이클 등에 맞춰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중소기업분야에서도 1등이 아니면 존재하기 힘든 시장환경이 구축되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금형 대기업들이 선두권 업체에 물량의 절반 이상을 몰아주면서 납품단가를 낮추고, 기술력있는 금형업체들은 부품까지 직접 생산ㆍ납품하면서 영세업체들은 일감을 못구해 허덕이고 있다. 재영솔루텍ㆍ나라엠앤디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업체들은 매출 2,000억원 안팎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은 50억원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김부국 금형조합 전무는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금형기술만으로 일괄수주를 원하는 거래처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략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세 금형업체와 선두업체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용 BLU(백라이트유닛) 국내 생산기지를 철수하고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와 아예 신규사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로 나뉜다. 국내 최대 휴대폰용 BLU전문기업 나모텍은 지난 7월 말 휴대폰 백라이트유닛(BLU) 생산 기지를 중국 천진으로 이관하고 국내 생산을 최종 중단했다. 지난해 삼성SDI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천진에 진출한 BLU 공장이 작년 6월 완공돼 본격 양산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국내 생산규모를 중국에서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국내에서 휴대폰 부품 관련 R&D에 주력하고 제품 생산은 중국에서 모두 진행할 방침이다. 노트북 PC?모니터용 중소형 BLU 업체인 레이젠도 디지털 캠코더 등 소형 BLU 관련 생산 시설을 중국 천진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으로 진입한 나노엘시디도 BLU 생산라인을 중국 천진으로 옮기고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휴대폰용 BLU 업체인 아이에스하이텍은 지난해부터 충북 음성에 자동차 전장품 공장을 건설, BLU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있으며 최근 팬택으로부터 3억 2,200만원 규모의 LCD 모듈 공급 건을 수주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현재 건설 중인 음성 공장 완공을 통해 본텍 등의 자동차 종합 부품 업체에 오디오박스를 비롯한 내비게이션용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선두권 업체는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넘보지만, 대부분은 아직 수 백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안정궤도에 오른 수위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술력있는 창업 초기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아로직의 황기수 사장은 "사업부제 개편, 인수합병 등을 통해 MP3플레이어ㆍPMP 등 휴대기기 사업, 휴대폰에 들어가는 다른 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일러 경동ㆍ귀뚜라미ㆍ린나이 등 선두그룹(점유율 85~90%)과 롯데ㆍ대성 등 후발그룹(10~15%)간 차이가 큰 실정이다. 선두 그룹의 경우 신규 시장 진출이나 해외 시장 확대 노력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홈네트워크 사업과 함께 냉방 사업에도 눈을 돌려 올 초 캐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에어컨 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귀뚜라미도 이미 지난 2003년 센추리 아산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범양냉방공업까지 인수, 냉방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기밥솥 전체 밥솥시장 매출의 70%선을 유지하고 있는 쿠쿠홈시스에 이어 후발주자인 웅진쿠첸과 부방테크론이 각각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마마밥솥을 만든 두원테크는 2003년 웅진코웨이가 인수해 이후 쿠첸이라는 브랜드로 변신했으며 그밖에 신일산업, 풍년전기밥솥으로 알려진 세광알미늄, 대웅전기의 모닝컴 등 중소기업들이 업소용, 가정용 전기밥솥을 선보이고 있으나 그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합판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생산량이 2003년 83만여㎥, 2004년 70만㎥에서 지난해 63만여㎥로 줄면서 한 때 50개에 달했던 한국합판보드협회 회원사는 8곳으로 줄었다. 동화기업ㆍ이건ㆍ성창기업ㆍ유니드ㆍ한솔코렘 등 중견급 상위업체만이 살아남았다. 입력시간 : 2006/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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