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노텔' 합작사 설립 의미와 전망

LG 이통기술력+노텔 영업력=최대 시너지효과ㆍ경쟁력 확보<br> LG 이통단말기 해외시장 공략, 노텔 韓ㆍ中 등 亞진출 교두보 겨냥

LG전자[066570]와 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의 전략적 제휴는 LG전자의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력과 노텔의 영업력을결합, 최대의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간주된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의 2세대가 마무리되고 전세계적으로 3세대 시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합작사가 설립된다는 점에서 통신장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두 회사의협력은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장비 및 단말기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올해는 국내와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3세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세계적으로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는 것은물론 차세대 이통통신 단말기 시장의 초기 판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LG-노텔이 설립 초기에는 일단 국내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LG전자는 통신장비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관심을두고 있는 반면 노텔은 국내 유무선 시장 공략과 국내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합작사 설립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경우 단말기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해왔으나 지난 2002년 10월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 입찰에서 '정치외교적 외부 변수'로 탈락하고 단말기 수출에도 차질을 겪으면서 세계적 장비업체와의 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국내 통신장비 업계의 '양대축'이었던 LG전자는 이후 통신장비 부문이 약화되면서 올해 중국 WCDMA 장비 시장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합작사로 편입되는 LG전자 통신장비 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25조의 약 2% 5천300억에 불과하지만 노텔과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향후 합작사의 매출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톱 3의 장비업체인 노텔의 위상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할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당장 중국 등지에서 LG전자의 단말기를 노텔의 3세대 통신장비 망테스트 등에 활용할 경우 LG전자 단말기의 안정성이 입증돼향후 단말기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에서 실패를 맞본 후 조직을 경량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됨으로써 오히려 노텔과의 합작사 설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노텔은 통신장비와 단말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모토로라, 삼성전자 등과는 달리 단말기 부문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WCDMA 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LG전자를 협력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텔은 가칭 'LG-노텔' 합작사 설립을 통해 당장 국내 WCDMA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LG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향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통신장비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통신장비-단말기의 완벽한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국내 WCMDA 시스템 시장의 경우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각각 장비공급 우선 협상대상자로, 노텔을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었다. 따라서 합작사가 설립될 경우 노텔은 3-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WCDMA 시장에 LG전자와 공동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와 함께 노텔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설립할 계획인 연구개발(R&D)센터는 합작사내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 연구개발센터는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한편 합작사 지분은 노텔이 50%+1주, LG전자가 50%-1주로 노텔이 2주 많아 전체적으로 양사간 힘의 균형을 맞췄다. LG전자는 노텔이 'LG-노텔'의 지분을 LG전자보다 2주 많이 보유하는 문제에 대해 "합작 법인에 대한 노텔측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대신 최고경영자(CEO)를 LG전자 인사가 맡는 것으로 양사간 힘의 균형을 맞췄다"고설명했다. 50%±1주 방식은 작년 7월 출범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TFT-LCD 합작회사인 에스엘시디(S-LCD)에서 적용(삼성 50%+1주, 소니 50%-1주)된 것처럼 합작설립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웬스 회장도 "1주를 더 보유하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는 하는 것이며 회계상 합작사의 매출, 순익 등을 본사에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합작사로 편입되는 LG전자 통신장비 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25조의 약 2% 5천300억에 불과하지만 노텔과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향후 합작사의 매출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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