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본격 영향권 부산 강풍·폭우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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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비' 북상 전국 초긴장
6일 오후 태풍 `나비'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부산에서는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북구와 영도 지역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3.7m와 29m가 기록되는 등강풍이 몰아쳐 간판이 떨어지는 등의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동구 범일2동 25시약국 길이 3m짜리 간판이 바람에 떨어졌고, 낮 12시께는 부산 연제구 거제1동 청암빌딩 6층 대형간판이 강풍에 날아가버렸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메리어트호텔 앞 식당의 길이 6m짜리 대형간판이 바람에 흔들려 119구조대가 출동, 사고 간판 철거작업을 벌이는 등모두 47건의 간판탈락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2시께는 부산 영도구 동삼1동 천리교 3거리 대형간판이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간판과 아파트 발코니 새시 탈락위험 신고가 부산시 소방본부와 소방서, 경찰서, 시와 구(군)재해본부에 수백건 접수됐다.
또 오후 1시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요트경기장 옆 아파트신축예정부지의 대형 철제 펜스가 떨어져 나갔고, 올림픽 교차로 앞에 설치돼 있던 높이 10m짜리 APEC 홍보탑도 강풍에 넘어져 인근 도로의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가로수 피해도 속출해 부산 남구 이기대 공원 입구와 남구 부경대학교 옆 도로,남구 용호동 벽산아파트 앞 도로, 연제구 연산동 구 부산여대 인근 도로 등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낮 12시께에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초등학교 인근 둘레 50㎝짜리 나무가넘어지면서 나무아래 빈집을 덮쳤다.
강풍으로 김해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통제되면서 김해공항 도착 및 출발 예정 국제선.국내선 항공기 68편이 결항됐다.
빗줄기도 점차 굵어져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88㎜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는가운데 부산 동래구 온천천 물이 불어나 온천천 연안교와 세병교의 차량통행이 통제됐으며, 부산 영도구 청학동 흥국타이어 앞 도로 등 곳곳의 도로가 침수로 통제됐다.
오전 11시 30분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신반송주유소 인근 소하천이 불어나하천변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가 떠내려갔다.
해일위험이 예고된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미포와 송정동, 기장군 등 저지대 해안가 주민들이 이미 긴급대피했고, 부산 남구 남천동 삼익비치 해변도로와 해운대구올림픽 교차로 인근 도로에는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오전 9시 15분께 부산 남구 우암동 우암초등학교 앞길에서 모 어린이집 승합차가 승용차와 충돌해 승합차 운전자 안모(58)씨와 승용차에 타고 있던 허모(24)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승합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4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고가도로에서 영업용 택시와 승용차가정면 충돌, 택시운전자 등 2명이 크게 다쳤고, 오전 4시 20분께 부산 북구 덕천동남해고속도로 진입도로에서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등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10여건의 교통사고로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시 교육청이 이날 오전 각급 학교에 임시휴교 권장조치를 취한 가운데 현재까지 부산 영도구 중리초등학교 등 34개 초등학교와 103개 유치원이 임시휴교했고,동의대학교와 경성대학교, 동아대학교도 학생안전을 위해 야간수업을 휴강키로 했다.
중.소형 화물선 등 2천700여척의 선박이 부산항에 피항중인 가운데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부산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들은 태풍내습에 따른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적십자는 긴급구호물자 2천200가구분 방출 준비를 완료하고 이재민 발생시집단 구호 급식을 위해 한번에 300명분 급식이 가능한 구호 급식 차량 2대와 봉사원50여명을 비상대기시켜 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진 오수희 민영규 신정훈 기자
입력시간 : 2005/09/06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