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산단 아파트형 공장 분양가 1년새 25% 급등 입주기업들 큰 평가차익에 '흐뭇'일부선 "임대료 올라 영세 벤처 갈곳 없어" 우려도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서울디지털산업단지내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가가 올들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보유 공장을 매각해 큰 차익을 거뒀고 지난해 입주한 기업들의 경우 1년 새 큰 평가차익이 발생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일 업계와 산업단지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아파트형공장의 3.3㎡당 분양가격은 평균 550만원선으로 지난해 8월 평균 440만원선보다 25% 가량 올랐다. 이는 지난 2000년에서 지난해까지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급등한 상황. 최근 분양에 나서고 있는 STX골드랜드의 경우 층별 분양가로 3.3㎡당 550만~660만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2010년 1월 입주예정인 갑을아파트형공장(가칭)의 3.3㎡ 당 분양가는 520만~620만원선이다. 디지털산업단지는 강남 등 주요 도심지역에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벤처기업들이 각종 세제혜택, 정책적 지원 등을 고려해 대거 입주하면서 과거의 구로공단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2의 테헤란로’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590개이던 디지털산업단지의 입주기업이 2008년 3월 현재 7,651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며 현재는 14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추가로 건설 중에 있다. 업계관계자는 “디지털 산업단지는 서울지역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이고 단지내에 더 이상 신규로 아파트형 공장을 지을 부지도 부족한 상황인데다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가 조성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리봉균형발전지구에는 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 호텔, 오피스 등 상업업무시설과 5,000여가구에 달하는 60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6월 1단지에 새로 조성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한 업체의 경우에는 3.3㎡당 460만원에 분양을 받아 현 시세 등을 따져 봤을 때 1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투자목적으로 매입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급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올라서 나쁠 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개인영상저장장치(DVR)업체인 A사의 경우에는 지난 1월 보유 공장을 3.3㎡당 585만원 수준에서 매각해 이 건물의 분양가가 3.3㎡당 370만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3.3㎡당 215만원 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디지털산업단지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 같은 상승분위기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분양가 급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벤처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에는 평가차익 등으로 고무된 분위기일지 몰라도 분양가 급등 등으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사무실 공간이 필요한 영세한 벤처기업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산업단지내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주요 도심지역의 임대료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