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석경기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 선물 예약·상품권 판매 "기대 이상" <br>할인점·재래시장도 "작년과 분위기 다르다"


롯데백화점에 납품할 갈비선물세트를 만드는 충북 제천의 동양축산. 주문량이 늘어나 다음주 초까지 전직원이 철야작업을 해야 한다. 이 회사의 현영수 전무는 “요즘 매일 새벽 3시까지 밤샘작업을 해 고되기는 하지만 일감이 많아 직원들이 오히려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몇 년 만에 추석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업체마다 물량을 20%가량 늘렸고 추석 장사의 바로미터인 선물 예약판매와 상품권 판매도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불안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백화점ㆍ할인점은 물론 재래시장ㆍ온라인장터 등 유통가 곳곳에서 추석 대목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정확한 추석경기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매출부진에 허덕였던 올 설이나 지난해 추석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추석경기 훈풍은 백화점에서 감지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사전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건강상품 35%, 굴비 41%, 청과 20% 등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한우 선물 예약건수는 1,300여건이나 늘었다. 또 2,000개 한정으로 내놓은 1,000만원짜리 프레스티지 상품권 패키지도 벌써 950개 넘게 팔려나갔다. 법인 대상의 단체특판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현재 증권사ㆍ보험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단체선물 거래업체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15%가량 증가했다. 할인점도 추석경기를 낙관하고 있다. 김영관 이마트 판촉실장은 “명절선물 수요가 지난주 말부터 크게 늘고 있다”며 “갈비세트, 추자도 굴비 등 고가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일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ㆍ할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님이 뜸한 재래시장 역시 대목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남대문시장에서 선물용 포장지를 판매하는 최미자씨는 “지난주부터 포장지 도매 주문이 하루 수십 건씩 밀려들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서울상회의 신두선 사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가장 많았는데 지난주 말부터는 선물용으로 홍삼ㆍ꿀 등을 사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추석 온기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시장으로도 이어져 최근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30% 늘었다. 오픈마켓 엠플에서 청과 및 육류 도소매업을 하는 누리원의 장미 사장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추석상품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면서 “2만~3만원대 제수용 혼합과일 등이 잘 나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