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8> 북아프리카 전진기지 리비아

對美관계 개선타고 '황금시장' 재부상<br>경제재건위해 수백억弗 기간산업 본격투자<br>대우건설, 복합화력발전소·병원등 공사한창<br>북아프리카 중앙위치…이웃국가 진출쉬워

[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북아프리카 전진기지 리비아 對美관계 개선타고 '황금시장' 재부상경제재건위해 수백억弗 기간산업 본격투자대우건설, 복합화력발전소·병원등 공사한창북아프리카 중앙위치…이웃국가 진출쉬워 • "리비아 진출기회 더욱 늘것" • "高부가 플랜트공사에 중점" • 1부 : 해외건설 활로가 뚫린다 오일 달러가 움직인다 제2의 엘도라도가 뜬다 • 2부 : 해외건설 진흥책을 찾아라 금융이 관건이다 수주경쟁력의 해법을 찾자 소프트웨어가 힘이다 • 3부 : 해외건설 현장을 가다 중동시장의 발판, 이란 좁은 문 큰 시장, 중국·일본 “코리아!”입국 심사를 하던 관리가 환하게 웃는다. 15시간의 고된 비행 끝에 도착한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Tripoli).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주는 인심이 입국 순간의 긴장감과 오랜 여정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트리폴리에서 1,200㎞ 떨어진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Benghazi). 새파란 지중해와 사막의 황토 빛이 어우러진 이 도시에서 공항 관리가 이방인에게 호감을 보인 까닭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벵가지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 전력 등 도시 인프라를 한국 업체가 건설한 것. 시내 특급호텔과 잘 단장된 아파트에도 한국 건설인의 땀이 서려 있다. 이들 건물은 오랜 UN 제재 조치로 퇴락한 주택들과 대비돼 강한 인상을 준다. ◇‘황금 시장’ 예약= 리비아는 지난 80년대 국내 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제2의 해외건설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UN 제재 조치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최근에는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에 이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건설시장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리비아가 경제 재건을 위해 가스, 전력 등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국가 기간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도 신규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벵가지 북쪽,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의 지중해 연안에는 대우건설이 복합 화력 발전소를 턴키방식으로 짓고 있다. 복합 화력 발전소는 기존 가스 화력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열을 회수, 300만 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2006년 말 완공 예정이다. 공사 금액은 2억7,500만 달러. 공사가 완료되면 총 발전 용량이 900만㎿로 높아지게 된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말. 현장에서는 발전소 공사에 앞서 직원 캠프 등 부대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현장 인력은 100명 남짓이지만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1,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게 된다. 최덕영 소장은 “현장 지반이 모래로 이뤄져 있어 차수막 시설과 배수 작업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내 한국건설업체의 기술력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관문으로= 건설업체의 리비아 진출은 국내 기업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복합 화력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설비 중 열 교환기 등 주요 기자재를 한국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앞으로 발전소 운용에 투입될 125명의 리비아 인력도 한국에 파견돼 3~4개월간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리비아는 인구가 560만명 정도에 불과, 내수 시장은 작지만 구매력이 높아 고급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리비아 거리에서는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폰 등 고급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지정학적으로 북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리비아는 중동 지역은 물론 이웃 아프리카 국가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국제 사회에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제재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근 국가에 대한 원조를 아까지 않는 등 대외정책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실제 리비아는 인접 여러 나라의 석유 등 기간 시설에 대한 투자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리비아에 거점을 마련할 경우 이웃 아프리카 국가로 진출하기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는 ‘동반자’= 리湊튼?UN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한국 건설업체는 든든한 동반자였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각종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리비아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태줬다. 그래서 리비아와 한국 건설업체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30년 친구’와 같다. 벵가지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병원은 리비아와 한국 건설업체와의 인연을 확曠?수 있는 현장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올해 말 건물 완공을 목표로 인테리어 등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 병원을 짓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20년 동안 병원을 짓게 된 것은 리비아가 UN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수금 누적 등으로 공사가 지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벵가지 중앙병원 현장은 본사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쏟는 노력은 남다르다. 벵가지에서는 유일하게 푸른 잔디밭을 조성하기 위해 전담 인력까지 투입한 것이 한 예다. 벵가지 중앙병원은 1,200 병상 규모로 9만평의 부지에 병동 등 크고 작은 건물만도 100여 개가 들어선다. 또한 고도의 정수시설과 자체 발전시설, 최신 냉난방 장치와 초음파ㆍ방사선 치료시설 등을 갖춘 중앙 진료실을 갖출 계획이다. 20년간 리비아 현장을 지켜온 오창근 부장은 “대우인의 자부심을 담아 벵가지 중앙병원을 리비아 최고의 의료시설로 만들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4-08-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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