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의 작품 '폭포(waterf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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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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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에 담은 '아날로그의 열정'
민병헌 11~30일 이화익갤러리서 개인전
조상인기자 ccsi@sed.co.kr
민병헌의 작품 '폭포(waterfall)'/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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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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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아날로그식 흑백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민병헌(54)의 작업에는 특별한 고집이 있다.
사진작업이 '빛의 미학'이라 하지만 그는 화창한 날에는 거의 작업하지 않고 어슴푸레한 새벽이나 안개 낀 날,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을 골라 작업한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된 요즘도 작가는 아날로그 카메라에 일일이 필름을 넣어 촬영하고 혼자서 손수 인화를 한다. 잔뜩 멋을 부린 대형 사진이 '잘 팔린다' 해도 그는 인화지 폭이 120cm가 한계인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디지털 기기 보급이 아무리 늘어나도 아날로그 사진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지금이 '흑백의 전성시대'라고 생각하는 걸요."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이 그 이유를 말해 준다. 11일부터 개인전이 열리는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전시장 1층을 채운 '폭포(waterfall)' 연작은 사진이라기보다 육중한 돌과 솟은 나무를 힘찬 붓질로 표현한 '북종산수화(北宗山水畵)'를 보는 듯하다.
현세에서는 볼 수 없는 몽환적인 피안의 순간을 포착한 장면을 두고 작가는 "폭포 아래서 찍다보니 작은 물방울이 카메라에 튀어 자연 필터 역할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2층 전시장의 '나무(tree)' 연작은 연필로 그린 세밀화보다도 훨씬 더 깊은 손맛이 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현실적 공간 같으나 아삭이는 나뭇잎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삼나무, 자작나무 숲을 찍은 모습은 동화 속 북유럽의 분위기가 풍기지만 "서울에서 2~3시간만 가면 찍을 수 있는 곳들인데, 어떤 시각으로 어떤 부분을 보느냐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신작은 치솟은 나무. 떨어지는 폭포와 솟구치는 물방울 등 동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총 20점이 30일까지 전시된다. (02)73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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