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ㆍ주택은행 합병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을 직접 만나 조속한 합병을 촉구하는 등 정부가 직접 나섰으나 합병을 둘러싼 두 은행의 감정 대립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도 합병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은 심각한 합병 휴우증은 물론 자칫 합병 결렬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게 될 수도 있다.
◇정부가 나서 합병 촉구
이 위원장이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두 은행의 합병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합병은행의 최대 주주면서 합병은행의 CEO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부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병추진위원회와 두 은행 관계자들도 이번 주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합병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합추위 관계자는 "두 은행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번 주를 넘기면 위기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은행의 대립은 이제 자존심 싸움으로 변해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합병비율 양보안해
국민ㆍ주택은행은 실사 결과 순자산가치 감소분이 각각 3,600억원, 2,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의 총자산과 비교해 볼 때 순자산가치 감소분은 국민이 0.374%, 주택이 0.42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행측은 "순자산 감소분은 두 은행의 자기자본과 비교해야 하고, 이 경우 국민은행은 8.458%, 주택은행은 11.009%의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측도 "자기자본은 50%이상 차이가 날 때 중요한 의미가 있을 뿐 그 이하의 차이는 사소한 것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주식가치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카드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은 현재 재무제표에 약 6,300억원밖에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나머지 8,70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택은행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즉 주택은행은 실사 결과가 합병 비율과 상관없는 '미미한 차이'라고 하는 반면 국민은행은 '상당한 차이'라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dream@sed.co.kr[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