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시장 '찬바람'

기관·외국인 매수세 위축에 주도주 실종<br>거래량·대금 연중최저… 시총 100兆 깨져<br>"실적확인·경기회복 관련주로 투자 압축을"


코스닥 시장이 동장군에 포위된 듯 꽁꽁 얼어붙고 있다.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마저 100조원대가 깨지는 등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도업종과 주도주가 실종된 탓에 ‘코스닥 소외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세밑까지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이 확인된 종목이나 경기회복 관련주로 투자 종목을 압축시킬 것을 주문했다. 지난 21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2,000만주와 1조4,000억원에 그치면서 연중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전날 거래량 4억5,000만주, 거래대금 1조7,000억원에 이어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달 23일에 이어 한 달여만에 100조원대가 깨지면서 98조~99조원대를 오르내렸다. 최근 코스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 6월 중순 활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절반에 불과하고 거래대금은 40%에 그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대비 현재 거래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거래대금은 70% 수준에 육박하는 점을 볼 때 코스닥의 소외가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이는 최근 들어 개인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식으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주도 업종과 주도주가 실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대선 이후 새 정권의 수혜주로 떠오른 증권, 건설, 은행 등이 주로 유가증권에 포진된 탓에 매기가 코스피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수급주체가 보이지 않아 주도업종과 주도주가 실종된 상태”며 “특히 최근 그나마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선 수혜주 역시 유가증권에 집중된 점도 코스닥의 소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기관은 코스닥에서 18거래일동안 1,491억원어치 매도한 반면 매수는 1,041억원는 그치는 등 매도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외국인들 역시 적극적인 순매수보다는 사고팔기만을 반복하며 매수주체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나마 개인들만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코스닥 시장에 관망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 특별한 수급주체가 보이지 않는 지지부진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특별한 재료마저 없고 내년 ‘1월효과‘ 역시 크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요즘 같은 장에서는 종목 슬림화가 필요하다”며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4분기 실적이 확인된 종목 또는 경기회복 관련 내수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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