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금융3社 매각협상 원점회귀 위기

AIG, 현대증권 발행가 수용못해… 가격인하 요구 >>관련기사 미국 AIG컨소시엄이 정부와 현대금융계열3사를 인수하겠다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하룻만에 현대증권의 너무 비싸다며 할인을 요구하고 나서 이 협상이 자칫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AIG컨소시엄은 24일 "AIG컨소시엄에 주당 8,940원의 가격으로 우선주 발행을 결정한 현대증권의 결정을 받아들 수 없다"며 "현대증권의 결정이 조정되지 않으면 거래(최종협상)가 완결되기 힘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AIG측은 23일 "한국 금융감독위원회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현대증권과 AIG측이 '모두 만족하는 (mutually satisfactory)'계약체결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라고 밝혀 현대증권이 신주인수가격을 깎아 주지 않을 경우 계약철회도 불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AIG가 문제삼는 대목은 현대증권이 신주발행을 통해 AIG측에 넘겨줄 주식 447만주의 인수가격 문제로 AIG컨소시엄측은 당초 주당 7,000원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AIG컨소시엄의 현대금융3사 매각협상은 현대증권 신주인수가격을 깍아주지 않는 한 난항이 예상되며 MOU상 오는 10월말로 예정돼 있는 본계약 체결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그동안 협상을 주도해온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대해 "현대증권 신주인수가격은 산출된 기준가에 우선주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기준가에서 10%까지 할인할 수 현행 유가증권발행 규정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며 "이는 AIG측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금감위 유지창부위원장은 "신주인수가격은 현대와 AIG측간에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인 만큼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며 정부와 AIG간 체결한 MOU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AIG의 이 같은 주장이 차후 협상과정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전략이 아닌가 보고 있다. 한편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AIG가 현대증권에 출자하는 4,000억원의 자금을 현대투신증권에 재출자할 경우 이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의 지분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금감위와 회사 경영진에 대한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투신증권의 부실에 대한 대주주의 책임은 이미 충분히 치렀다"며 "AIG에 대한 현대증권.현투증권.현투운용 등 금융 3사 매각은 현대증권 지분 80%를 갖고 있는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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