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12일, 5대 그룹 7개 업종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대해 업종별로 평가를 내리고 반도체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그냥 놓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康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康수석은 『조만간 정·재계간담회를 다시 가질 예정』이라고 말해 재계에 다시 한번 말미를 준뒤 그 결과를 봐가며 최종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康수석과의 일문일답.
- 5대 그룹 구조조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
▲출국전날(6일) 대통령이 직접 관계장관들을 불러 이 문제를 논의했다. 대통령의 관심이 대단하다. 재벌들이 자기들에게 맡겨 달라고 해서 일단 그렇게 한 것이다. 재계의 합의에 의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의미없는 부분도 있다. 이제는 금감위와 금융기관에서 워크아웃 등을 통해 처리할 것이다.
- 분야별로 평가를 한다면.
▲선박용 엔진, 정유 등은 경영주체가 분명해 비교적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된 것같다. 항공기,석유화학,발전설비 등은 외국회사가 참여할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설비는 현대측에서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 문제다. 반도체는 희미하다. 의미있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의미있는 분야는 정부가 잘 보완해 나가면 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참여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통합회사를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미없는 부문은 워크아웃을 통해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그래도 기업이 말을 안들으면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고 빌려준 돈에 대해서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즉각 회수할 것이다.
- 반도체 업종은 어떻게 구조조정을 해나갈 계획인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참 판단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그렇다고 현재 체제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재계와 다시 만날 계획은 없나.
▲준비가 되는대로 정·재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일본에서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을 만났는데 무슨 말이 오갔나.
▲나더러 너무 빡빡하다고 얘기했다.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 대통령 면담요청은 없었나.
▲없었다.
- 엔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3저」로 표현하는 것은 곤란하다. 과거 3저는 세계경제가 좋을때 이루어져 엔고의 이득을 곧바로 얻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3저」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
- 오늘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특히 경제장관들을 질책했는데.
▲열심히 하라는 당부의 표현이지 굳이 질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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