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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꿈 택한 박병호… 5년 최대 208억에 사인

미네소타와 4+1년 계약

박병호, 미네소타와 5년 최대 1천800만 달러에 계약
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라온 박병호 환영 이미지.
/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캡처

'한국산 거포'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5년 최대 1,800만달러(약 208억4,400만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지만 박병호는 '돈'보다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에 무게를 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가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박병호와 4년 1,200만달러, 5년째 구단 옵션이 낀 1,8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박병호는 4년 1,200만달러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최대 금액은 1,800만달러에 이른다. 박병호는 내년과 2017년에는 275만달러를, 2018년과 2019년에는 300만달러를 수령한다. 미네소타가 5년째 구단 옵션을 행사하면 2020년 박병호에게 650만달러를 줘야 한다. 5년째 박병호와 계약하지 않으면 바이아웃(계약포기 위약금) 금액 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서 최고 응찰액 1,285만달러를 적어내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얻었다. 현지 언론은 '연평균 500만∼1,000만달러'를 예상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5년 기준으로 연평균 360만달러, 4년 기준 300만달러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금액에 사인했다. 지난해 강정호는 포스팅 응찰액 500만2,015달러를 제시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5년 최대 1,625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하고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됐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언론 보도와 팬들의 기대보다는 낮은 금액이라고 들었다"면서 "그래도 세계 최고 선수가 뛰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기분 좋게 사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연평균 300만달러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박병호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스즈키 이치로(일본·2011년 당시 3년 최대 1,4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 중에서도 2013시즌을 앞두고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사인한 6년 3,6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서면 1994년 한국인 1호 박찬호를 시작으로 15번째 한국 선수 메이저리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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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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