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당 평균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급 스포츠카 포르쉐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우수한 성능은 물론 다양한 모델 라인업,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포르쉐 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3,6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9%(1,102대)가 급증했다. 포르쉐의 판매량이 연 3,000대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르쉐의 질주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등 적극적인 고객 초청행사를 통해 소위 '포르쉐 바이러스'로 불리는 브랜드 감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차량을 구입하겠다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 브랜드와 달리 차량 가격대와 모델이 세분화된 점도 이유다. 포르쉐는 국내에 총 51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도 8종의 라인업을 추가했다. 포르쉐의 대표 모델 '911'은 연료나 성능, 차량 형태에 따라 21종이 판매 중이다. 가격대도 최저 7,450만원(마칸)에서 2억8,290만원(파나메라 터보S)까지 폭넓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는 "진정한 프리미엄은 단 한명의 고객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라며 "포르쉐가 추구하는 방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스포츠카 성능을 내는 차별화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역시 강점이다. 올해 국내에서 1,369대가 팔린 중형 SUV '카이엔' 외에도 709대가 팔린 소형 SUV 마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이 늘면서 차별화와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이 포르쉐를 많이 선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