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 킹스턴에 사는 앨리너 멀헌(10)은 28일(현지시간) 열린 매사추세츠 주 하원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미국인이 미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헌법 개정을 촉구했다고 CBS보스턴 등 현지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10개월 때 입양된 멀헌은 “나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미국인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게 별로 없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미국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단지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현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헌법 때문에 훌륭한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없다고 생각해 봐라”며 “나는 미국인이고 미국을 사랑한다.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헌법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만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멀헌처럼 외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 국적을 획득한 사람은 백악관의 주인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멀헌은 이날 주 하원위원회에서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며, 장차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