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사장 박삼구)은 3일(한국시간 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1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금호영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5·사진)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텔 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정경화와 나오코 다나카를,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올해는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로 선정돼 국내 팬들 앞에 섰다. 2013년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뮌헨국립음악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크리스텔 리의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크리스텔 리는 13살 때 처음 만나 7년을 정성껏 가르친 생애 첫 제자”라며 “그녀가 전해준 기쁜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이어 “이번 콩쿠르 매 라운드를 쭉 지켜봐 왔지만 자신의 혼을 모두 불어넣은 듯한 집중력 있는 연주와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며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특히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습 태도가 훌륭한 대견한 제자”라고 밝혔다.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1965년 시벨리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5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적인 콩쿠르다. 올레그 카간(1회), 빅토리아 뮬로바(4회),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회), 세르게이 하차투리안(8회) 등 거장을 배출해왔다. 과거 한국인 입상자로는 신지아(9회, 3위)가 있다.
11회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크리스텔 리는 상금 2만5,000유로(한화 약 3,157만원)을 받는다. 12월 8일 열리는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콘서트에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오르고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두 차례 협연 공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