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대선 '아웃사이더 돌풍'…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나

크루즈 지지 급등… 트럼프 맹추격

'대선 풍향계' 아이오와서도 앞서

클린턴도 56%, 압도적 1위 지켜

미국 대선판의 대표 아웃사이더로 공화당 내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굳어지고 있어 2016년 미 대선의 키워드인 '아웃사이더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27%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같은 언론사의 지난 10월 조사 때보다 4%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지만 크루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2%로 지난 조사 때의 10%보다 두 배 이상 올라 양자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WSJ는 "트럼프와 크루즈 간 지지율 격차가 13%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줄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함께 공화당 내 아웃사이더 돌풍을 몰고 온 벤 카슨 후보는 10월 조사에서 29%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으나 이번 조사 때는 11%로 힘이 빠진 상태다.

WSJ는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티파티 지지자를 포함해 보수주의자를 공략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루즈 후보는 경쟁자와 달리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비판을 삼가왔다.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는 지지자들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사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의 최종 대선후보는 크루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첫 경선이 열려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주에서도 최근 크루즈가 트럼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는 등 공화당 대선구도의 격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트럼프보다 크루즈를 최종 대결 상대로 지목하고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몬머스대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10월 조사 때보다 13%포인트 급등한 41%의 지지를 얻었다. '무슬림 입국금지' 등 강경발언이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최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37%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격차가 지난 조사 때의 31%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상당폭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각 당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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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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