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품결함에 대형사고 발생" 한국타이어 미국서 소송 당해

내년 현지 공장 완공 앞두고 타격

한국타이어가 최근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인명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내년 미국 테네시 공장 완공을 앞둔 시점에서 타이어 제품의 결함으로 사상자를 발생시켰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미국 시장 판매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교회 버스가 타이어 부근에 이상이 발생해 방향을 잃고 추돌, 총 6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를 입었다.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생존자 12명과 유족들은 "버스 왼쪽 앞바퀴에 장착된 타이어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행했다"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 있는 이레델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당국 고등법원에 사고와 관련 증거를 제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당시 사고는 미국 테네시 주 녹슨빌에서 발생했다. 교회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은 같은 테네시 주 개틀린버그에서 교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는 테네시 주 고속도로 중간에서 서쪽으로 달리던 트레일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당시 버스에 탑승해 있던 사고 당사자들은 "타이어에 문제가 있어 운전자가 핸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켰다"며 "다른 어떤 것도 사고를 일으킬만한 요인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 측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으며 타이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에서 제품 결함이라는 것이 밝혀질 경우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타이어 입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조사를 마치고 배심원제도로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 측은 "제품에 문제는 없지만 일부 제품에 성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예방차원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지역에 약 8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 중인 미국 공장을 내년 말 완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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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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