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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졸 초임 월 290만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이 수치에 네티즌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현실을 외면한, 혹은 고의로 왜곡한 결과물에 "도대체 어느 나라 얘기를 하고 있는 거냐"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총은 설문에 응답한 414개 기업의 통계치 결과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첫 월급이 290만9,000원에 이른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문제는 경총이 기준으로 삼은 업체 모두가 종업원 100인 이상의 기업이라는 점. 2013년 기준 1인 기업이 전체의 82.3%에 육박하고 이를 포함해 49인 이하 기업이 전체의 99.3%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를 감안하면 경총은 1%가 채 되지 않는 업체들에 대표성을 부여해 대졸 초임을 계산한 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gamc****'은 "터무니없는 통계가 맞다. 경력도 그렇게 못 받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이런 통계를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kknj****'는 "서울권 4년제를 나와도 월 200만원을 못 받는 게 현실"이라며 "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브랜드 서울경제썸은 경총 조사의 문제점을 담은 카드뉴스 "대졸 초임 월 290만원…어느 나라 얘기죠?(QR코드 참조)"를 제작,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