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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방법으로 현대인들이 한복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할 계획입니다."
한복을 입고 쇼핑하고 클럽에 가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며 대중들에게 알려진 황이슬(29) 리슬(www.leesle.com)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복을 일상 생활에서 입고 다닐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데이트나 여행 등 일상생활 속 이벤트를 위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제품의 편안함과 디자인의 독특함에 끌려 실제 출퇴근 등 일상복으로까지 착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슬은 생활한복 전문 쇼핑몰로 불편하고 다루기 어려운 한복을 일상복처럼 개량해 판매하고 있다. 황 대표는 9년 전 대학생일 때 가입한 만화동아리에서 한국이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정을 한 만화 '궁'의 의상을 직접 만들어 판매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만화 '궁'의 의상을 직접 만들어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그 의상을 온라인에 판매했더니 높은 가격에 금새 팔렸다"며 "이후 추가 문의까지 이어지게 되자 제품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모던한 감각의 파티 한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손짱(www.sonjjang.com)'이었다. 한복을 일상생활에 끌어들이지 못한다는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 황 대표는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한복'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생활한복 전문몰 '리슬'을 추가로 오픈했다.
리슬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은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를 두며 기존의 전통한복이 갖고 있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둘러 입어야 하는 치마의 경우 지퍼를 달아 착용을 편리하게 했고, 옷고름의 폭을 줄여 쉽게 풀리는 것을 방지했다. 소재도 세탁이 쉬운 것으로 교체했고 주머니를 부착해 편리함을 더했다. 한복의 우수성에 트렌디함을 더한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카페24의 글로벌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사이트를 통해 꾸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에게 캐주얼한 요소들이 많이 가미돼 있는 제품의 인기가 높고 일본에서는 전통 한복 느낌이 살아있는 제품이 재일동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황 대표는 "한복의 일상화를 위해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한복의 세계화를 이루는데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