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상승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을 유발하는 ‘엘 니뇨’가 바다거북의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는 22일(현지시간) 해변의 모래 온도가 올라가 모래 속에서 부화를 기다리는 바다거북의 알이 마치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달걀처럼 익어버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년 수 천마리의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중미 파나마의 푼타 카메 해변의 모래 온도를 최근 측정한 결과 섭씨 36도까지 관측됐다. 바다거북의 알이 부화하기에 적정한 온도는 26∼35도지만 최근 점점 올라가면서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 온도가 올라가면 부화하는 바다거북이 암컷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컷 개체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 번식이 위협받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북펀드 관계자는 “이상 기온은 바다거북 탄생의 보금자리를 뜨거운 프라이팬처럼 만들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기상 학자들은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지난 60년간 최악의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엘 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