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국민은행 기업금융 점포 통폐합… 대기업 관리 효율성 높인다

■ 1월 기업금융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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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소통하는 윤종규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그룹 CEO와의 대화'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회장은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인력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금융당국이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기업금융 전담 점포를 통폐합한다. 같은 그룹이라도 계열사별로 지원 창구가 달랐던 것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6곳으로 분산돼 있는 기업금융 전담 점포를 내년 1월부터 3개 거점 지역으로 통폐합한다.

동여의도·서여의도지점, 스타타워·삼성타워지점, 명동·을지로지점을 각각 여의도점·강남점·명동점으로 묶는 방식이다. 동일 그룹사 지원 업무라도 계열사별로 지원 창구가 흩어져 있어 기업금융 업무가 중구난방으로 처리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예를 들어 현재 현대차그룹 관련 업무의 경우 자동차는 여의도 지점, 글로비스는 분당 지점에서 담당하는 등 계열사별로 분리돼 있는데 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업 금융 업무를 그룹별, 또는 업종별로 일원화할 경우 그룹 체제 속에 묻혀 있는 부실 계열사를 솎아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시중 채권은행들이 진행 중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에 대해 예년보다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대기업 관리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대기업 전담 점포에서 가지고 있던 중소기업 여신은 지점으로 이관하는 중"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리테일 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금융을 위해 행원 대상 기업금융 교육에도 고삐를 당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국민은행 창립 기념사를 통해 "기업금융 인력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섬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입행한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중순부터 13주간 프로그램으로 '기업금융 예비인력 양성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신입 행원 연수의 초점을 은행 기본 실무에만 맞추고 신입 행원에게는 대부분 개인고객 담당 업무를 맡겼다. 이 때문에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직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계속 제기돼왔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역을 입사 초기 단계부터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신입 행원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에게도 신임과정, 심화과정, 심사·리스크 관리 과정, 예비심사역 과정 등 경력 단계별로 체계적인 기업금융 전문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기업금융 시장전문가 육성'을 위해 주말을 활용한 'RM 아카데미 과정' '직무인증제 Level Ⅱ 과정' 등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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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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