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국내 기술 및 인프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주요 장비 및 부품을 국산화, 2025년까지 KF-X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5∼2028년 초도 양산과 추가 무장, 2028∼2032년 후속 양산의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또 “KF-X의 129개 대상 품목 중 현재까지 93개를 국산화 품목으로 확정했다”며 “초도 양산 1호기 가격을 기준으로 국산화 목표의 65%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ADD에서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이범석 수석연구원도 국방위원회에 출석,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체계통합기술과 관련해 “KF-16 전투기, MUAV(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수리온 헬기, FA-50 경공격기 등 기존 무기체계의 항공전자장비 장착 경험을 토대로 유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앞부분에 장착되는 AESA 레이더는 적 전투기를 탐지, 추적하고 전투기가 발사한 유도탄의 비행을 유도한다. 전투기의 ‘눈’과 같은 핵심 장비다. AESA 레이더 체계통합기술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기술 이전을 거부한 4개 기술 중에서도 자체 개발이 가장 어려운 핵심 기술이다. 이 연구원은 “일부 ‘소스 코드’(핵심 기술)만 확보하면 AESA 레이더 체계통합기술의 국내 개발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DD는 4개 핵심 기술 가운데 AESA 레이더와 IRST 체계통합기술은 국내 개발을 추진하되 KF-X 사업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국, 이스라엘, 스웨덴 등 3개국과 부분적으로 기술 협력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기술은 국내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ADD의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2019년 11월까지인 AESA 레이더 시험 개발 1단계에서 공대공 운용 모드를 설계하고 시험 개발 2단계인 2017∼2021년에는 공대지·공대해 운용 모드 설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ADD는 애초 AESA 레이더 시험 개발 2단계 기간을 2020∼2024년으로 잡았으나 최근 1단계와 병렬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을 통해 3년 앞당기기로 했다.
한편 한국형 전투기(KF-X)를 차기 인도네시아 전투기(IF-X)로 삼으려는 인도네시아도 관련 예산 850억원을 30일(현지시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지난해 10월 KF-X 국제공동개발 기본합의서(PA)를 체결한 인도네시아의 지분은 20%로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F-X의 지분구조는 한국 정부 5조원(60%)와 인도네시아, 국내외업체 1조 7,000억원(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투자 예산을 배정하면 KF-X 개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