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계좌이동제 한달… 톡톡 튀는 은행상품 어떤 걸 골라야 하나

DIY형… 금리·수수료 우대… 내게 맞는 혜택 따져 '체리 피커' 되볼까


KB국민銀, 방식·금액·기간 등 직접 선택

KEB하나銀, 이베이 제휴 15.5% 금리 효과

우리銀, 신규 적금 고객, 年 3% 혜택

IBK기업銀, 기준금리 오르면 0.2%P 우대

신한銀, 항공마일리지 추가 적립 눈길


요즘 은행 창구에 가면 한 달 전만 해도 보기 힘든 예적금 상품들이 눈에 띈다. 바로 계좌이동제 시행 한 달 새 은행들이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들은 고객이 마음대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DIY(Do it your way) 상품부터 각종 포인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2%대 중후반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어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해 고민이 깊어진 재테크 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선 고역이다.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 유치에까지 나서야 하다 보니 일정 부분 역마진을 감수하기도 한다. 계좌이동제의 자금이체 범위가 확대되는 내년 2월과 6월에는 또다른 신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고객에겐 좋다. 은행간 고객 쟁탈전을 지켜보며 취향이나 재테크 방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계좌이동제 효과가 본격화할수록 은행들의 전략 상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어떻게든 고객에게 유리하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천편일률적이던 은행 상품이 이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 단순히 주판 굴리기만으로는 나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카드 소비습관과 평소의 여가 활동 패턴까지 꼼꼼히 고려해야지만 계좌이동제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시중은행이 계좌이동제 실시 후 내놓은 상품들은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 구성으로 '집토끼(기존고객)'를 지키면서 '산토끼(신규고객)'까지 잡겠다는 게 신상품들의 설계 목표다. 쏟아지는 상품 속에 핵심적인 혜택만 쏙 빼먹는 이른바 '체리 피커' 고객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최대 리테일 고객을 보유 중인 국민은행이 이달 내놓은 대표적인 상품은 온라인 전용인 'KB내맘대로적금'이다. 고객이 저축방식, 저축금액, 계약기간, 우대이율, 부가서비스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다시 말해 DIY(Do it yourself)형 상품으로, 상품 가입과정을 피자 만들기로 형상화하고 경과 기간에 따라 피자 이미지가 구체화 되도록 하는 등 재미까지 고려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또 KB손해보험과 연계해 △휴대폰 △피싱 △교통 △여행 콘셉트의 보험상품 중 1가지를 선택해 무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축 방식은 자유적립식과 정액적립식 등 2가지이며, 자유적립식은 초회 1만원이상 300만원 이하, 정액적립식은 1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6개월에서 36개월까지로, 금리는 3년제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7%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불입금을 월 10만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이벤트에 응모할 경우 추첨을 통해 피자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상품 출시와 관련한 퀴즈의 정답을 맞출 경우 모바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출시 10영업일만에 1만좌를 돌파하는 등 고객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지난 9월 통합은행 출범 후 하나멤버스 출시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이달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통합 행복투게더 G마켓·옥션 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국내 오픈마켓 1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와 제휴를 통해 최대 연 15.5%의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상품에 매월 10만원씩 불입한다고 가정 한다면 우선 기본금리 연 1.80% 에 우대금리 연 0.7%포인트를 더해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하나카드에서 새롭게 출시한 'G마켓·옥션 적금 고객용 하나멤버스 1Q카드'를 발급받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할 경우 최대 4만5,500원의 캐쉬 백을 받게 된는다. 또 적금 가입 후 제공받은 쿠폰 번호를 G마켓이나 옥션에 등록 시 1년간 해당 쇼핑몰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3만9,000원의 '스마일포인트'를 제공 받게 된다. 다시 말해 금리로 환산시 최대 13%포인트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민영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은행은 신규 고객에게 다양한 우대혜택과 사은품 등을 제공하는 '첫거래 고객 이벤트'를 이달 들어 진행 중이다. 첫거래 고객 이벤트는 우리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마케팅활용에 동의하거나 우리은행 입출식통장 또는 체크 및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경우 사은품과 함께 3개월간 수수료 무제한 면제, 신용 대출시 0.3%포인트 금리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인 위비 앱을 설치하면, 다양한 경품행사 참여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또 첫거래 고객이 적금에 가입하는 경우 연 3.0%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첫거래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1인당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가입기간 3년 동안 월 30만원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다. 금리는 출시일 기본금리 연 1.8%에 △첫거래 고객인 경우 0.5%포인트 △우리은행에서 청년희망펀드 1만원 이상 가입시 0.5%포인트 △급여이체나 공과금 자동이체 등 추가적인 은행거래 조건 충족시 0.2%포인트 등 총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1년마다 기본금리가 변동되도록 구성,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리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금리인상 안심적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동반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했다. 가입 후 1년 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월 300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적금 가입시기를 늦추며 수시입출금 통장에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신한 아시아나 트래블러스 적금' 또한 눈길을 끄는 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아시아나항공 및 하나투어와 제휴해 항공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기본이자율 연 2.0% 및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온라인 환율우대 쿠폰도 함께 제공하며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왕복 탑승 고객이 적금가입 후 연결되는 가입자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나클럽 회원번호를 등록하면 2,000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또 '적금가입자 전용 하나투어 상담센터(shinhan.hanatour.com)'에서 여행상품 구입시 1,000원당 1.5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와 관련한 고객 쟁탈전이 치열해질수록 고객들의 혜택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은행 대출 등이 있을 경우 지금까지 받았던 우대금리 혜택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좌이동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병·사망보험금 동시 보장… 암진단시 생활비 지급…
규제풀린 보험업계도 상품 차별화 바람


양철민 기자

보험업계 또한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규제 완화 방안 발표 이후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를 꾀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계좌이동제 이상의 파장이 보험업계에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상품 출시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이달 출시한 '통합유니버설LTC종신보험'은 장기간병(LTC) 비용과 사망보험금을 동시에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요양 판정 이전에 사망하면 1억원을 지급하며 장기요양 1·2등급으로 판정되면 진단보험금으로 일시금 9,000만원을 바로 지급한다. 장기요양 1·2등급 판정 5년 이후 매년 생존시에는 장기요양자금으로 1,000만원씩 최대 5년간 연금을 지급하며 장기요양 판정 후 사망시에는 추가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암 진단이나 급성심근경색 진단 등 30여종의 특약을 통한 추가 보장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 상품은 최저 해지 환급금을 보증하는 대신 별도의 보증수수료를 받는 1종과 최저 해지 환급금을 보증하지 않는 대신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2종으로 출시돼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 또한 특징 중 하나다. 40세 남성이 주계약 1억원, 20년납 가입시 1종의 기본 보험료는 월 25만3,000원이며 2종은 월 21만6,000원이다.

라이나 생명이 내놓은 '더 간편한입원보험'은 가입 문턱을 한층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상품은 유병자 및 고령자도 ▲최근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 수술 및 추가검사 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이내 암진단이나 암으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의 조건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서류제출과 건강진단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45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갱신을 통해 최대 9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수술비와 사망보험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더간편한수술특약' '더간편한정기특약' 등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DGB생명은 암진단시 생활비를 최대 10년간 지급하는 '매월생활비주는암보험 무배당 1511'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주계약 1,000만원 가입 고객이 암보장 개시일 후 주요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1,000만원의 진단금과 함께 5년간 매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확정 지급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이후 5년간은 진단확정 해당일에 생존 시 매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번 상품은 15년마다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기타피부암·갑상선암·전립선암·유방암·대장점막내암 및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을 제외한 모든 암을 보장한다. 또 주계약에서 진단 자금을 받았더라도 '두번째암진단특약' 가입 시 전이암은 물론 재발암까지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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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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