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품질원은 19일 경남 진주 본원 국제회의실에서 방산업체와 연구기관, 각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5 세계 방산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홍성표 기품원 방산정보팀장(해군 대령)은 ‘세계방산시장 분석 및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의 2010~2015년 무기수출은 이전 5개년에 비해 143% 증가해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고 강조했다.
기품원이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2015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5.4%로, 기존의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기품원은 중국이 저가의 재래식 무기 생산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미국·유럽과 어께를 견줄 정도의 첨단 무기 제조에 나서면서 서방국들의 무기 시장 경쟁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산시장연감은 또 2014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만들어 제도적인 무기 수출 장벽을 제거한 일본이 지난 10월 무기 개발과 획득, 민간기업의 무기 수출 창구를 맡는 방위장비청을 출범시키며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호주의 차기 잠수함 수주전과 인도에 세계최대 규모의 수상초계기 수출에 나섰다. 연감은 일본 경제계가 방위장비청 설치를 비즈니스의 호기로 보고 있으며, 방위장비품 수출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감에 따르면 국내 5개 방산업체가 세계 100대 무기 생산업체에 포함됐다. 이들은 무기 생산액은 52억 1,000만 달러(수출·내수 총합)로 세계 무기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보였다. 각각의 순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60위, LIG Nex1 66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77위, 한화 85위, 현대위아 87위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 위아는 처음으로 100위권에 들어왔다.
이헌곤 기품원장은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국제 방산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과 산·학·연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해 그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품원은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 제고와 방산수출 활성화를 위해 세계 방산시장 연감 발간을 비롯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진주=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