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의 안철수 의원이 17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호남의 심장부인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안 의원은 '30분' 단위로 짜인 대선 후보급 일정을 소화하며 신당 창당의 추진력이 될 호남 밑바닥 민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안 의원의 이날 호남 일정 테마는 '서민'이었다. 안 의원이 새정연에 몸담으며 벤처기업 육성 중심의 토론회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한층 더 밑바닥으로 내려가 총선 민심 확보에 열을 올린 것이다. 그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 상인간담회를 시작으로 남부시장을 방문한 뒤 광주은행 본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의원은 광주은행에서 계좌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 "광주은행은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후 20조원의 자산 규모를 갖게 됐다"며 "지역은행은 지역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저도 작은 힘을 보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를 자처한 안 의원은 "새정연에는 정보기술(IT) 전문가도, 경제 전문가도 없다"며 "인력 풀이 없는 정당을 누가 수권정당이라고 보겠나. 그런 부분을 제가 제대로 고치겠다"고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에 대해 "탈당 전에 미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운명공동체로서 소통하며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새정연으로부터 20명 이상의 의원을 끌어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국가로부터 선거보조금을 받을 계획을 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안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깜짝 등장에 광주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청하며 그를 맞이했다. 호남 민심은 안 의원의 신당에 대해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야권분열로 인한 총선 패배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호남에 박준영·천정배·박주선도 있는데 안철수가 또 뭐하러 광주에 내려왔느냐"며 "이들이 다 합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안철수가 새 인물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연을 지지하는 한 여대생은 "안 전 대표가 무엇을 한들 결국 야권분열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총선 전 새정연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총선을 앞둔 넉 달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일어난 일만큼 많은 격변이 있을 것"이라며 "저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에 대해 여러 번 행동으로 보여드렸다.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박형윤기자 manis@sed.co.kr
안 의원의 이날 호남 일정 테마는 '서민'이었다. 안 의원이 새정연에 몸담으며 벤처기업 육성 중심의 토론회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한층 더 밑바닥으로 내려가 총선 민심 확보에 열을 올린 것이다. 그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 상인간담회를 시작으로 남부시장을 방문한 뒤 광주은행 본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의원은 광주은행에서 계좌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 "광주은행은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후 20조원의 자산 규모를 갖게 됐다"며 "지역은행은 지역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저도 작은 힘을 보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를 자처한 안 의원은 "새정연에는 정보기술(IT) 전문가도, 경제 전문가도 없다"며 "인력 풀이 없는 정당을 누가 수권정당이라고 보겠나. 그런 부분을 제가 제대로 고치겠다"고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에 대해 "탈당 전에 미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운명공동체로서 소통하며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새정연으로부터 20명 이상의 의원을 끌어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국가로부터 선거보조금을 받을 계획을 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안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깜짝 등장에 광주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청하며 그를 맞이했다. 호남 민심은 안 의원의 신당에 대해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야권분열로 인한 총선 패배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호남에 박준영·천정배·박주선도 있는데 안철수가 또 뭐하러 광주에 내려왔느냐"며 "이들이 다 합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안철수가 새 인물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연을 지지하는 한 여대생은 "안 전 대표가 무엇을 한들 결국 야권분열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총선 전 새정연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총선을 앞둔 넉 달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일어난 일만큼 많은 격변이 있을 것"이라며 "저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에 대해 여러 번 행동으로 보여드렸다.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광주=박형윤기자 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