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매미 소리는 하얀색, 총소리는 검은색

■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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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소리를 눈으로 본다. 예컨대 애드거에게 매미 소리는 하얗고 선풍기 소리는 주황빛이다. '탕'하는 총소리는 검은색이며 귀뚜라미 소리는 갈색, 개구리 소리는 파랗게 들린다. 또 다른 이는 글자에서 맛을 느낀다. 제임스라는 남자는 '절대적인(Absolute)'이라는 단어에서 귤 맛이, '인정하다(Admit)'에서는 초콜릿 사탕 맛이 난다고 한다. 평범한 하나의 문장을 읽을 때면 온갖 종류의 맛이 입으로 밀려드는 기분이란다.

이 특별한 사람들은 '공감각자'라고 불린다. 공감각이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하나의 감각에 또 다른 '추가' 감각을 느끼는 현상.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직 낯설기만 한 이 공감각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감각, 그리고 공감각에 관한 지금까지의 뇌과학 연구를 모두 모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공감각이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이 현상은 뇌의 어떤 처리 과정을 거쳐 구현되는지를 흥미로운 사례까지 곁들여 설명한다. '나만 이상한가'라며 혼란을 느껴왔던 공감각자는 물론, 딱히 공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뇌와 감각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 듯하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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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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