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안홍철 KIC 사장 돌연 사의 왜?

'정치편향' SNS 글로 野 사퇴압박… 발표 앞둔 감사원 감사결과도 부담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돌연 사의
/=연합뉴스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안홍철(사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결국 자진해서 물러났다.

안 사장이 최근까지 왕성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자진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IC 주도로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170여곳을 한자리에 모은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임기 완주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쳤던 터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안 사장의 사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IC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정치 편향적인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수 올려 야당의 지속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또 재임 중 잘못된 투자와 호화 출장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사장의 거취 문제로 야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여권 일각에서도 안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진행된 감사원 감사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곧 발표될 감사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동문이자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하자 안 사장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경제부총리는 KIC의 주무부처가 기재부라는 점에서 안 사장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야당의 공격을 덩달아 받았다.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거취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는 게 맞다던 최 경제부총리도 최근 안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KIC는 곧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사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기재부에 추천하면 기재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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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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