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CT 시장 부진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동반 하락
애플 아이폰6S 출시 등으로 ICT 수입 88억달러로 사상최대치
공급과잉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꾸준히 수출 성장을 이어오던 반도체도 17개월 만에 수출이 줄었고 아이폰6S 열풍으로 스마트폰 수입마저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지난달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1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10.4% 증가한 87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7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글로벌 ICT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며 우리 수출도 동반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ICT 수출은 5.9% 줄어들었다. 주요시장인 아세안(-1%)과 유럽연합(-13.3%), 일본(-30.9%)에서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최대 시장인 중국의 쇼핑 시즌인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준비를 위한 수입이 늘어나며 중국(5.4%)과 미국(7%) 지역으로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의 수출이 2014년 5월 이후 17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지난달 미국(-11.4%)과 EU(-34%),일본(-9.9%)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5.5% 감소한 55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가하락 영향으로 D램 수출이 4.5% 줄어들었고 시스템 반도체도 12.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라 수출이 11.7% 줄어든 27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D-TV는 22.4% 수출이 위축됐다.
휴대폰 수출은 37.6% 증가한 3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5, V10 등 전략스마트폰 출시로 수출이 전체 스마트폰 수출은 25.6% 뛴 13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휴대폰 부분품도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 수출 확대로 49.1% 늘어난 1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6S가 출시되면서 수입이 지난해보다 60.6%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보였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