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대우증권 인수전, 노조가 변수로

산은, 매각과정에 노조의견 반영

KDB대우증권의 새 주인 찾기에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종원업지주사를 추진,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만해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지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노조의 의견의 매각과정에 반영키로 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대우증권 사측, 노동조합은 대우증권 매각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사안에 대해 논의할 실무 의견개진 창구를 구성키로 했다. 여기에는 산업은행 매각추진실무단 금융자회사 담당팀장, 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대우증권노조 부위원장 등이 들어간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매각방안을 확정 짓는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8일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은 앞으로 인수후보자들이 대우증권 직원의 고용 안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노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잡음을 최소화할 경우 노조의 반발과 사회적 비용을 아껴 정성평가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투자자(SI)가 노조에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매각 대금을 인수자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과 FI가 각각 3,000억원 씩을 투자할 경우 6,000억원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인수금융을 이용하기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 탄탄한 SI가 컨소시엄에 합류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에 국내 주요 연기금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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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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