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개장은 대체 언제쯤…" 따뜻한 날씨에 스키장 울상

영상 기온에 인공눈 못 만들어

스키장 울상1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의 지난해 모습. /사진제공=휘닉스파크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국내 스키장들이 울상이다. 눈을 만들 수 없어 스키장 문을 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 스키장은 11월 말이나 돼야 첫 개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키장들이 스키시즌 시작을 계속 늦추고 있다. 휘닉스파크 측은 "스키장 개장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따뜻한 날씨로 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이번주 말(20일)을 예정하고 있지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낮아 스키장 개장도 가장 먼저 하는 강원도 평창 소재 휘닉스파크는 지난해의 경우 11월13일에, 지난 2013년에는 11월11일에 문을 열었다. 그런 휘닉스파크도 올해는 17일 현재까지 개장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지난해 11월14일 개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오픈날인 11월13일 평창의 최저온도가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 자연적으로 눈이 내리거나 아니면 인공적으로 만든 눈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온도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11월 초에 잠깐 영하로 떨어지면서 반짝 추웠지만 중순 이후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17일의 경우 평창의 최저온도는 영상 9도였다. 예보로는 다음주 중반까지 최저온도가 영상을 유지하다가 주말인 오는 28일 전후해서야 스키장 운영이 가능한 영하 5도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스키장들은 잇따라 개장을 미루고 있다. 강원도의 스키장(휘닉스파크·용평리조트·하이원스키장 등)은 개장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개장한 곤지암리조트 등 경기도 이남의 스키장도 올해는 개장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키인구가 정체된 가운데 이제는 날씨까지 받쳐주지 못하면서 스키장업계의 주름살은 더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스키장 개장을 하루 미루면 1억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생기는 것으로 전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