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급감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 3·4분기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4분기까지 FDI 규모가 132억7,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한 것이지만, 감소 폭이 1·4분기 29.8%, 2·4분기 14.2%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에 대형 인수합병 건(총 38억 달러 규모)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올 3·4분기 실적은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도착기준 FDI 규모는 3분기까지 1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해 최단 시간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3·4분기까지 89억달러(이하 신고기준)의 투자가 이뤄져 지난해보다 3.5% 올랐다. 중국 안방보험사의 동양생명 인수 등 금융·보험업 분야 강세가 눈에 띈다. 건설 분야도 1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2.2%나 급증했다.
반면 제조업은 대형 인수합병 투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감소한 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분기별로는 △1·4분기 3억9,000만달러 △2·4분기 7억1,000만달러 △3·4분기 18억5,000만달러 등으로 상승추세다. 지역별로는 중국 투자가 급증했다. 3·4분기에만 11억4,000만달러가 유입되는 등 3·4분기까지 1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8.1% 늘었다. 일본 투자는 3·4분기까지 12억달러로 전년보다 27.0% 감소했고, 미국은 29억8,000만달러로 4.0% 늘었다. EU는 18억달러로 69.6%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상승 추세인 투자 계획이 실제 투자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합리한 규제 개선으로 투자 과정에서 장애물이 해소된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FDI가 최근 회복세를 고려할 때 사상 최고치인 190억달러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