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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사진)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후속 개각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4~23일 10일간 주요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해외순방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부분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번주 부분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주중에 3~4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다음달 초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 사회부총리, 김 장관, 정 장관 등의 후임자를 일괄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행정자치부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힌다"며 "근래 저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국정운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이 시점에서 사의를 밝히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라며 "그것이 장관 일을 했던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정 장관은 출신지인 경주보다 대구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행자부의 업무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정명·이완기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