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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OECD 회원국 등 다른 나라에도 적용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OECD 과학기술혁신국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구체적인 운영방식 등에 대한 '스터디'에 착수하기도 했다.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구리아 사무총장은 앤드루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장 등 OECD 관계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과 함께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미래부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은) 하나의 훌륭한 사례다. 이 모델을 다른 나라에 적용 가능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와이코프 국장은 "이미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에 대해) 파악에 들어간 상태"라고 했다. 이 차관은 사무총장 방문 이후 기자에게 "OECD 측이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은 센터 운영방식과 성과, 입주사의 현황 설명 등을 들으며 연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임종태 대전 센터장에게 브리핑을 들은 뒤 임 센터장, 이 차관에게 '기업 멘토링은 상시적인가' '입주사에 제공되는 펀딩은 어떻게 이뤄지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임 센터장은 "멘토들은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등 멘토링이 언제든 가능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펀딩이 이뤄진다"고 답했다. 이 차관도 "전국 17곳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전은 SK가 맡는 것처럼 대기업이 '후원사'가 돼 영업 공간과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입주를 위해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어 시리우스·나노람다코리아 등 대전 센터 입주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모바일용 적외선 열 영상 센서'를 개발한 시리우스는 스마트폰으로 체온을 측정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출입하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람다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에 적용 가능한 초소형 칩 등을 개발했다.
전날인 19일에는 투르키 빈사우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과학기술처장(왕자)이 대전 센터를 방문했다. 알사우드 처장은 대기업과 혁신센터의 협력 모델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이 모델을 사우디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대전=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