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3일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에서 (조정소위 정원을)15명으로 결정했으니까 예결위에서 (정원을)17명으로 늘리든가 우리가 (15명 정원에)맞추든지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맞출 용의가 있다”고 밝혀 감원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 다 조정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 최고위원을 감원 대상자로 지목했다. 원 원내대표는 “조정소위로 가고 싶다는 (이 최고위원의)입장이 있었다”면서도 “내부 문제라서 정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은 여러 경로로 호남의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있다”며 이 최고위원 배제의 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라는 자격으로 조정소위에 뒤늦게 이름을 올려 논란의 당사자가 됐다. 감원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지역구에 내려가 있어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이 최고위원이 조정소위에서 배제된다고 하더라도, 우회로를 통해 새누리당이 이 최고위원의 활로를 터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 최고위원의 공약이었던 순천대 의대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가 조정소위에 참여해야 하는 이상 당이 이를 고려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최고위원이 2015년 예산안을 다룬 지난해 조정소위 자리를 놓고 김진태 의원과 경쟁했지만 밀려나 이번 조정소위 자리를 기약했던 과거 역시 당이 모르쇠로 일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빠진 상태로 조정소위를 꾸리되 적정시점에 사보임 등의 방법으로 이 최고위원과 구성원을 교체할 것이란 설도 나온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 조정소위는 지난 12일 첫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정원 증원 문제로 문도 열지 못한 상태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13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시한이 불과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면서 조정소위의 조속한 개회를 촉구했다. 이에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렇게 꼬인 정국은 당연히 여당이 먼저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여당이 감원된 구성안을 들고 오면 대답을 내놓겠다”고 되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