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전통 단팥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팡(사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단팥빵, 슈크림빵, 소보로빵 등으로 구성된 코팡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단팥빵 형태에 다양한 앙금을 넣은 제품이다. 프랑스어로 '친구'를 뜻하는 '코팽(Copain)'과도 발음이 비슷해 앞서 출시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매장인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 먼저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코팡은 현지 매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발판으로 지난 8월 국내에도 출시됐다. 국내 출시 두 달여 만에 300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올해 파리바게뜨가 내놓은 신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코팡은 버터, 달걀 등을 넣어 만드는 프랑스식 빵의 일종인 브리오슈 반죽을 사용한다. 빵과 과자의 중간 형태인 브리오슈는 프랑스에서는 식전 또는 간식으로 즐겨 먹는 빵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브리오슈에 한국식으로 만든 앙금과 부드러운 크림을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식감을 제공하는 게 코팡의 인기 비결이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랑스 현지 매장을 방문해 코팡을 접한 고객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후기를 남기면서 국내 출시 후에도 오히려 더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줄 서서 먹는 빵'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신촌, 홍대, 강남 등 시내 중심가 매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코팡을 찾는 고객들이 발길이 이어지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이 같은 인기를 발판으로 코팡은 한국과 프랑스의 협력을 의미하는 상징으로도 부상했다. 빵 종주국인 프랑스에 단순히 한국 빵을 수출했다는 것을 넘어 글로벌 베이커리 시장에 한류의 물꼬를 텄다는 평까지 나온다. 최근 열린 한불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빵에 한국 앙금을 넣은 코팡처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고 소개하며 만찬 디저트로 코팡을 제공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코팡은 프랑스의 맛과 한국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히트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경을 뛰어넘는 한류 빵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