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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방위산업' 접는다

42년만에… 'DST' 지분 매각

두산그룹이 42년 만에 방위산업을 접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대공포 등을 생산하는 그룹 내 방산기업인 두산DST 보유지분 51%를 모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산은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두산DST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지분 49%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은 오히려 강력한 매각 의사를 나타내며 자료제공이나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FI들은 두산이 FI의 지분을 되사지 않을 것으로 확신해 두산의 보유지분까지 함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우선매수권 행사,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지분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두산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알짜'로 평가되는 방위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면세점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두산DST 지분을 모두 매각해 면세점사업을 위한 '실탄' 7,000억~8,000억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두산은 올해 안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모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면세점사업자로 선정되면 동대문 두산타워에 1만7,000㎡ 규모의 일명 '두타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두산DST를 되사올 재무적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두산DST가 올해 1조원 이상의 방위사업청 수주를 따내면서 지분가치가 높아져 FI들이 매각하고 있는 지분 49%를 되사오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해도 최소 2,500억원이 넘는 돈을 줘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두산인프라밥캣홀딩스(DIBH)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이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규모다.

두산은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대공포 등을 생산해왔으며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두산DST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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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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