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란, 300억달러 유전·가스전 개발 투자유치 나서

원유·가스 생산량 따라 수익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를 앞둔 이란이 300억달러(약 35조원) 규모의 유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외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란은 외국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현재 하루 270만배럴 수준인 원유생산 능력을 오는 2020년까지 570만배럴로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 아래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52개의 원유·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잔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가진 투자 컨퍼런스에서 외국 자본과의 계약기간을 최장 25년까지 연장하고 투자기업들이 원유·가스 생산량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투자유치안을 제안했다. 장게네 장관은 블룸버그통신에 "프랑스의 토탈과 노르웨이 스타토일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기업들이 유전·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3~4월께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이 새롭게 제안한 IPC(Iran Petroleum Contract) 모델은 투자금 상한선을 없애고 투자 수익을 더 유연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등 기존 계약보다 한층 개선된 내용이다. 다만 외국 기업은 현지 기업과 합작 또는 기술이전 등을 조건으로 개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전에 대한 지분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영국 BP, 프랑스 토탈, 노르웨이 스타토일, 네덜란드 로열더치셸, 중국 시노펙 등 135개 석유 기업이 참가하는 등 글로벌 기업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의 원유 개발 프로젝트가 원유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방 주요국과의 핵 합의 타결 이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그동안 잃어버린 원유 시장에서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점유율 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 원유 매장량에서는 세계 4위를 자랑하지만 그동안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아미르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란의 증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식 산유 쿼터인 하루 3,000만배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원유 시장에 미칠 파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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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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