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에너지가 다음달 발표를 앞둔 보츠와나 석탄화력발전소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달 말에는 경북 포항 연료전지 셀 공장이 완공돼 100%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등 포스코에너지의 신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건설·발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GS건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보츠와나가 추진 중인 3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모루풀레B 2단계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다. 이르면 오는 11월 우선협상자가 발표되는데 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의 낙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는 국내에서 40년 넘게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몽골과 베트남·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현지에서도 호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만큼 포스코에너지는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낙찰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발전소 가동을 시작으로 지난 4월 1,200㎿ 규모 베트남 몽즈엉Ⅱ 석탄화력발전소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몽골의 450㎿ 규모 석탄열병합발전소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바체 지역에서도 발전소 2기에 대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음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연료전지는 수소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얻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달 말 셀 공장을 가동해 국내 최초로 설계→제조→설치→유지·관리에 이르는 전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매출 대부분이 한국가스공사에서 구입한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든 전기를 한국전력공사 파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전력 수급이나 가스 가격이 실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여서 경영 역량을 펼치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십년간의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망이 밝은 개발도상국 발전 시장을 공략하고 연료전지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윤동준(사진)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만나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2~3년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