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터키에 미사일 수출 불발

터키에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 수출하려던 중국의 계획이 무산됐다.

16일 BBC 중문판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자국의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로부터 수입하려던 34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훙치(紅旗)-9(HQ-9)' 미사일 시스템 구입을 취소했다. 터키는 대신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의 터키 미사일 수출이 좌절된 것은 미국의 압박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에서 CPMICE의 미사일 시스템이 나토의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군사기밀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CPMIEC가 북한·이란·시리아 등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해왔다는 점을 들어 터키의 중국제 미사일 구입계획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중국의 기술이전 거부도 수출의 걸림돌이 됐다.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터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하며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 계약 무산에도 최근 중국과 터키 간 밀월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과 터키는 7월 초 터키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반대하는 반(反)중 시위가 격화되는 등 위구르족 문제를 놓고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터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유럽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전략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우군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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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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