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다음과 네이버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은 'K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다. 한류를 이끌어갈 차세대 블루칩으로의 자리매김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거대한 시장과 자본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원천 콘텐츠로써 K웹툰을 주목하면서 다른 시장에 비해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28일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제작한 글로벌웹툰 플랫폼인 라인웹툰 사이트를 통해 총 372편(영어 106편, 중국어 번체 120편, 중국어 간체 78편, 태국어 45편, 인도네시아어 23편)이 연재 중이다. 이처럼 K웹툰을 볼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면서 해외 2차 판권 계약 건수도 지난해 4건에서 올해 들어 12건으로 증가했다. K웹툰을 원작으로 한 단행본에 대한 해외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래엔 북폴리오는 인터넷 상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뽀짜툰',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고양이 낸시' 등을 원작으로 한 단행본들을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뽀짜툰'은 팬층을 넓히며 꾸준히 인기몰이를 해 단행본으로까지 출간된 K웹툰의 대표작이다. 지난해 중국에 처음 뽀짜툰 1권 판권이 수출된 이후, 올해 7월 중국어판 1, 2권으로 나눠 출간됐으며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의 계약 또한 진행 중이다. 미래엔 단행본개발팀 관계자는 "업계는 올해 약 4,200억 원으로 파악되고 있는 K웹툰의 시장 규모가 2018년까지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늘어난 시장규모에 비례해 웹툰 수출 역시 증가해 2018년에는 약 700억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열린 베이징도서전에서는 K웹툰 관련 수출상담 실적이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시장은 K웹툰의 수출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시장이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다음 웹툰이다. 다음 웹툰에 연재된 500여편 중 55개 작품이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다. 다음 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해 1월 북미 최초의 웹툰 포털 타파스틱 운영사인 타파스미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총 8편을 미국시장에 진출시켰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 4곳을 통해 12억 중국 현지 독자들에게 다음 웹툰 40여편이 소개되는 등 총 47편이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텐센트의 '큐큐닷컴'을 비롯해, 중국 최초의 만화 사이트인 'U17(요유치)',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열독기지', 그리고 웹툰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미람만화 앱' 등을 통해 PC와 스마트폰에서 언제든지 다음 웹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정환석 다음 웹툰 글로벌 사업부장은 "해외에서도 국내 대표 웹툰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국내 웹툰 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국내 웹툰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2차 판권의 다양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