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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첼시는 2015-2016시즌 각각 리그 5위(6승6무1패)와 15위(4승2무7패)를 기록 중이다. 4강 진입을 목표로 했던 토트넘은 순위는 5위지만 1위 레스터시티와의 격차가 불과 승점 4점이다. 사실상 선두 경쟁 중이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승점 14점으로 토트넘에도 10점이나 뒤져 있다.
뒤바뀐 운명의 토트넘과 첼시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은 29일 오후9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으로 첼시를 불러들인다. 첼시도 런던이 연고라 지역 라이벌전으로도 관심을 끄는 경기다.
정반대 위치의 외국인 공격수 간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복덩이' 손흥민(토트넘)과 '악동' 디에고 코스타(첼시)가 주인공. 독일에서 올 시즌 잉글랜드로 넘어온 손흥민은 발바닥 부상으로 6주 공백이 있었음에도 시즌 9경기 3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반면 브라질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한 코스타는 17경기를 뛰었음에도 4골 1도움이 전부다.
손흥민은 2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카라바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원정에서 후반 33분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너킥 때 손흥민의 머리를 스친 공을 해리 케인이 다시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결승 도움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1대0으로 이겨 3승1무1패가 된 토트넘은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첼시전을 위한 체력안배로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코스타는 공격 포인트보다 비신사적 플레이로 더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 25일 텔아비브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4대0 첼시 승)에서는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에서 건너와 리그 20골을 기록하며 첼시의 우승을 이끌었던 코스타지만 이적 후 불과 1년4개월 만에 방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코스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경기 3골 1도움, 챔스리그 5경기 1골에 그쳤다. 불필요한 거친 플레이로 팀에 해를 끼치는 게 더 큰 문제다. 영국 언론들은 "코스타에 대한 첼시 구단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첼시가 코스타를 대체할 공격수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케인(토트넘)을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최근 6경기에서 9골을 폭발한 토트넘의 간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첼시의 영입전은 헛수고일 것"이라며 벌써 단속에 들어갔다. 주말 런던 라이벌전은 이런저런 이유로 흥미롭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