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요 사업으로 광고대행과 프로모션, 광고제작 등 종합 마케팅사업에 중점을 두던 제일기획이 스포츠구단을 대거 인수하면서 주력사업에 변화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라이온즈가 제일기획 자회사로 편입되면 삼성그룹의 프로스포츠 부문은 제일기획 산하로 모두 집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국내 광고경기 부진으로 인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제일기획이 선제적으로 수익확대 돌파구를 스포츠사업에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축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를 시작으로 남녀 농구단과 남자 배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됐다. 제일기획이 삼성라이온즈까지 접수하면 5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국내 첫 스포츠 전문기업이 된다.
프로스포츠를 더 이상 모기업의 홍보나 사회 공헌 수단이 아닌 ‘독립적인 사업’으로 이끌어가는 시험대에 서게 되는 셈이다. 그 선장 역할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맡게 된다.
일각에서는 3남매의 계열분리에 앞서 스포츠부문을 우선 둘째딸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담당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일기획이 김 사장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스포츠사업을 총괄함에 따라 서서히 홀로서기 기반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지이기자 hanje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