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을 비롯해 서울시와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워온 강남구가 이번에는 수서동 727번지 행복주택 44가구 건립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강남구는 30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주변 여건과 향후 KTX 역세권 개발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계획으로 하루 빨리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는 여러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수서지역의 교통체증이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수서동 일대는 KTX 수서역세권 개발과 GTX,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지하철 3호선, 분당선 등 5개 노선이 환승 예정인 광역교통의 요충지이자, 문정도시개발구역,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새롭게 형성되는 광역권역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어 “수서동 727번지에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서정거장 특별피난계획 출입구 2곳이 설치될 예정이라, 이 부지는 도로 확장이나 역사 등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강남구에 4,000여 가구의 행복주택 건립이 계획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현재 수서동 727번지 인근 KTX 역세권에 2,800여 가구, 구룡마을 1,100여 가구의 행복주택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건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수서동 일대에 4,000여 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호가 1,000억 원을 웃도는 1,000여 평 토지에 1가구당 약 23억 원이 드는 행복주택 44가구를 건립하는 건 또 다른 행복주택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차선 확충을 비롯한 교통대책과, 행복주택 부지 인근에 도서관·커뮤니티시설 등의 건립을 제안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3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향후 강남구·주민과 꾸준히 협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