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생태계의 중심이 PC에서 폰으로 왔다가 TV로 옮겨가는 중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디지털 간판)가 활성화하면서 전체적으로 스크린이 커지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요. 앞으로 스마트폰, 스마트TV,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가 합쳐진 '스마트 스크린'이 황금알을 낳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마트미디어 창업지원센터인 K-ICT스마트미디어센터의 이승엽(사진) 센터장은 스마트미디어 시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이곳은 지난해 5월 홍익대 부근에 설치돼 1년6개월을 맞았다.
"식당의 상 위에, 버스에 스크린이 설치되고 있고 버스와 택시 외부, 교실에 스크린을 설치하는 방안이 하나하나 시도되고 있어요. 머잖아 빌딩 외벽이 스크린이 될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을 수도 있게 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 얘기다.
스마트미디어란 스마트폰·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로 제공되는 미디어. 스마트미디어벤처란 이들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나, 콘텐츠가 편리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다. 인터넷 동영상(OTT), 1인 방송, 인터넷 방송 앱·솔루션, 디지털 옥외간판 등의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콘텐츠의 경우 먹방, 게임 중계, 책 소개, 토크 등 1인 방송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이들 1인 방송을 지원하기 위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장에 CJ E&M, KBS 등의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앱 TV에서는 조악해도 소비자들이 수용하지만 TV에서는 시청자들이 용납을 안 해요. 또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스마트TV 같은 거대 방송 플랫폼 회사에 콘텐츠를 올리려 해도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시스템(OS)마저 달라 바로 실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센터에 오면 한꺼번에 해결해줘요. 콘텐츠나 앱 벤처기업들이 거대 TV플랫폼사와 만나는 장도 만들어줍니다."
이 센터장은 센터가 벤처기업들에 멘토링·교육·세무·회계·법률 등 다른 창업지원센터에서 해주는 것도 다 하지만 무엇보다 판로를 열어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는 현재 11개의 1인 미디어 벤처기업이 입주해 창업 활동을 하고 있다. 센터 개소 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이용자가 9,000여명에 달했고 테스트베드 이용은 400여회에 이를 정도다. 또 센터가 지원한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20억8,000만원가량으로 집계돼 지원 금액 대비 지원 효과가 3배에 달했던 것으로 센터는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미디어 분야가 활성화함에 따라 연내 의정부(스마트TV, 1인 방송 특화)와 대구(디지털 사이니지 특화)에 지사까지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그는 "휴대폰에 터치 기능이 들어가면서 모바일 시장이 급팽창한 후 TV에서도 모바일 같은 붐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디지털 사이니지 쪽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TV는 리모컨으로 접속되는 만큼 TV앱 활용이 스마트폰처럼 활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V·냉장고 홈오토메이션 등 공통이용 OS인 타이젠을 개발하는 등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LG전자는 '채널+'를 통해 IPTV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유료방송처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