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연령대별 인력 수급 불일치 현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중에서 여덟 번째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구직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 같은 청년 일자리 부족은 성장률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발표한 ‘주요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미스매치(mismacth) 지수는 1.75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OECD 24개국 중에서 여덟 번째 순위로, 평균(1.21)보다는 0.5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스매치 지수란 고용시장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얻을 수 있는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청년 구직난이었다.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15~29세 청년층의 매스매치 지수 기여도는 64.5%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연령대별 인력 수급 불일치 현상이 더 심각한 스페인의 기여도(50.3%)보다도 훌쩍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이 50%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좋지 않은 셈이다. 청년실업률이 9%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2013년 이후 고용시장 여건은 더욱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 정도별 미스매치 지수는 0.88로 OECD 평균(1.07)을 밑돌았다. 하지만 대졸 이상의 기여도가 77.5%(2010~2013년 평균 기준)로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준 한국은행 선진경제팀 차장은 “대졸 학력 이상과 청년층의 미스매치는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 된다”며 “청년층 취업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확충하고, 대학 정원의 합리적인 조종, 직업훈련 시스템 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