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가운데 어설프게 복원된 곳 중 하나가 오간수교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五間水門)'이 있던 자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간수문은 과거 청계천이 한양도성 밖으로 흘러나갈 때 지나던 5칸 물길로 성곽 아랫부분에 만들어졌다. 지난 1908년 일제가 청계천 하수의 원활한 소통을 핑계로 성벽을 헐면서 영원히 사라졌다. 같은 자리에 콘크리트 다리를 놓았는데 이후 오간수다리·오간수교 등으로 불렸고 지금도 그렇다. 2003년 청계천을 복원할 때 다리 난간을 성벽의 성가퀴(여장) 모양으로 만들어 원래 성곽이 지나는 코스를 표시했다. 청계천 근처 둑 벽에 오간수문 모형이 전시돼 원래의 모양을 살필 수 있게 했다. 팻말이 있는 곳이 도성 안쪽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