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증가하면서 분양가에서 47%가량을 할인하는 단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3만 2,221가구) 대비 54.3% 증가한 4만 9,724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미분양(2만 6,578가구)도 전월보다 무려 70.6% 늘어나면서 파격 할인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가 많아지는 것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가격을 크게 낮추거나 무상 제공 품목을 대폭 늘리는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용인의 A아파트 192㎡(이하 공급면적) 할인율은 분양가 대비 47%에 달한다. 여기에 책장과 붙박이장 등 웬만한 가구도 모두 공짜로 지급한다.
이 같은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산의 B와 C아파트는 할인율(분양가 대비)이 각각 38.5%, 35.7%에 이른다. 여기에 B아파트는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냉장고를 무상 제공하며 C아파트는 4년 동안 잔금 지급을 유예해주고 공용관리비를 대불해 준다며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일산 C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여러 가지 혜택을 더하면 129㎡는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1억8,000만원이 절약된다"며 "아직 로열층 물건도 제법 많이 남아 있으니 언제든 방문하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20%가량 할인해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구 E아파트는 최초 분양가보다 최고 3억8,000만원(할인율 27%) 깎은 가격으로 124㎡를 팔고 있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설치도 무료이다. 서울 마포 E아파트는 최대 20% 할인폭을 내세우면서 중도금 45% 이자 지원과 3년 후 잔금 지불 조건으로 판촉 중이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 할인 분양에 나서는 이유는 미분양 물량 증가로 지금이 아니면 팔기 어렵다는 생각에 내세운 고육책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같은 파격 할인 분양에 나서는 단지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이 같은 미분양 아파트 구입시에는 할인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울러 시간이 더 지나면 할인율이나 추가 혜택이 더 늘 수 있으니 현 시점에서는 계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