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결과가 초박빙으로 드러나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표정은 엇갈렸다. 가까스로 1위를 차지한 클린턴 전 장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환호했다.
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은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믿을 수 없는 밤이며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면서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비록 대세론은 타격을 받았지만 '경선 패배'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는 캠프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힐러리 진영과 달리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밑바닥 열기를 확인했다. 타임 온라인판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1일 0~12시 대선 주자들에 관해 나눈 대화 중 샌더스가 4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보다 바람에 의지하는 '아웃사이더'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깨진 점도 눈에 띈다. 2일 자정 무렵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 수는 18만7,000명가량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2년의 12만1,35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높은 투표율에도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와 달리 1위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내주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는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등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라 그동안 침묵해온 보수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이 '트럼프 현상'에 위기를 느끼고 투표장으로 몰려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도 특유의 막말 대신 크루즈 의원의 승리를 축하한 뒤 "나는 정말로 아이오와 사람들을 사랑하며 선거운동을 도와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1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은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승리 선언을 하는 대신 "믿을 수 없는 밤이며 믿을 수 없는 명예"라면서 "나와 함께 후보 결정의 장으로 가자"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비록 대세론은 타격을 받았지만 '경선 패배'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는 캠프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힐러리 진영과 달리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샌더스 의원의 이름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밑바닥 열기를 확인했다. 타임 온라인판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1일 0~12시 대선 주자들에 관해 나눈 대화 중 샌더스가 4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보다 바람에 의지하는 '아웃사이더'에게 유리하다는 통설이 깨진 점도 눈에 띈다. 2일 자정 무렵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 수는 18만7,000명가량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2년의 12만1,35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높은 투표율에도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와 달리 1위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내주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는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등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라 그동안 침묵해온 보수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이 '트럼프 현상'에 위기를 느끼고 투표장으로 몰려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도 특유의 막말 대신 크루즈 의원의 승리를 축하한 뒤 "나는 정말로 아이오와 사람들을 사랑하며 선거운동을 도와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