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준 서울시의 승용차 등록대수 250만 대를 초과했다. 1961년 승용차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1998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체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승용차를 소유한 셈이다.
늘어난 승용차는 고스란히 사회적 비용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해 발생한 교통혼잡비용은 총 9조1,177억원이었다. 이는 1999년 4조1,752억원에서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승용차가 도시 교통수단 중 28%를 분담하고 있는 서울시의 특성 때문에 낭비되고 있는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승용차 소유하고 있는 시민들은 차량에 대한 비용으로 월평균 78만원 지출한다.
<차랑구입비(13.8만원), 보험료(6.8만원), 승용차세(2.5만원), 등록세(1.7만원), 연료비(27.5만원), 기타 유지비(12만원), 통행료(5.6만원), 주차료(5.5만원), 대리운전비(2.6만원)>
문제는 운행하지 않더라도 고정비용 24.8만원을 지출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목적은 업무 및 통근/통학보다 쇼핑, 여행 등 생활 및 레저 항목이 더 높았다. (쇼핑을 할 때 승용차를 이용(70%), 여행(72.6%) / 통근·통학시 승용차 이용(54.1%)). 쇼핑이나 레저 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차량이 있다면 교통체증은 풀 수 있는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평소 카셰어링을 자주 이용하는 홍성훈(26)씨는 “편리한 쇼핑을 위해 승용차를 자주 이용하지만 주차나 교통체증으로 짜증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필요할 때 쓰고 쉽게 돌려줄 수 있는 카셰어링을 이용하면서 요즘은 쇼핑이 즐거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에 발맞춰 서울시도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 ‘쏘카’와 손잡고 2013년부터 유지돼 오던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 ‘나눔카’를 확대 서비스하기로 했다. 나눔카는 지난 2013년 2월 20일, 총 292개 주차장을 바탕으로 시행된 사업이다. 특히, 업무중심형 지역(구로디지털단지, 테헤란로), 대종교통 환승형(길음역, 천호역), 주거지 중심형(마포구 성미산 마을, 금천구 시흥동) 등 시범지역 11개소는 특별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더 편리한 교통권을 제공받았다. 서울연구원은 나눔카의 이용 목적이 친교 및 사교(43%), 개인용무(19%), 쇼핑(10%)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살펴본 승용차의 이용 목적과 나눔카의 이용 목적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카셰어링은 교통체증 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이익이다.
Zipcar = 한 달에 500달러 절감
그린카 = 월 60만원 절감
롯데렌터카(구 KT금호렌터카) = 1,600cc 차량 기준, 연간 340만원 절감 효과
파리 등 대도시에서도 오토리브(Autolib)과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로 교통체증 줄인 사례가 있다. 카셰어링이 승용차 과부하를 해결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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